질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시죠세 이야기
그렇다면 시저는 과연, 죠셉이 생각한 대로 그가 떠난 이후 마냥 행복한 하루를 보냈을까? 아니, 아니었다. 결단코 그럴 수 없었다. 시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죠셉의 이름을 불렀다가 거두기를 반복했으니 말이다. 죠셉은 이미 돌아가고 없는데, 그의 이름을 부른 뒤 대답할 사람이 없다는 걸 알고서 머쓱한 듯 ‘아,’하는 탄식이 얼마나 애처롭게 느껴졌던가....
“……기억이 돌아왔다고?” “응.” “그래서. 이렇게 갑자기 가겠다고?” “기억이 돌아오면 가기로 했으니까. 가야지.” 죠셉의 폭탄과도 같은 선언에 시저가 짐짓 당황한 듯 되물었다. 시저가 그러건 말건, 죠셉은 얼굴색 하나 변치 않고 선선히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지금껏 죠셉의 저런 표정을 본 일이 있던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의 표정에서 시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