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어미에게 내쳐지고 아비를 배신한 황태자. 아무리 모친과 닮았다 해도 그 속의 광증까지 빼닮을 수는 없나 보군. 어설프게 흉내 내면 바라봐 주리라 생각했나. 따스한 품을 보장받지 못해서 그런가 아직도 순수해! 황태자 스스로 머리에 총을 갈겨야지만 찾아오는 사람인 줄도 모르고.
골목길 바닥에 몇 번 밟혀서 더러워진 신문을 보니…….. 하하. 세상에! 신문 한 면에 떡하니 그녀가 이곳에 있다고 광고를 해대던데. 이야, 역시 유명 인사는 뭐가 달라. 인적 드문 길거리. 이곳을 나가 광장으로 가야 만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저 멀리 사람 형체가 일렁거렸어.
어둡고 화려한 드레스와 모자를 뒤집어쓴 아름다운 여자가 지나갔지. 여자 옆에는 시녀로 보이는 사람 하나뿐이었어. 어후, 뭐 저렇게 초라해? 황후가 맞긴 한가. 흠 하나 없는 얼굴을 얼핏 봐서는 그녀가 맞는데. 하하……. 알 게 뭐람. 내가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보상 하나는 받고 돌아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