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éma verité
“아직 관능의 열기가 남아 있는 무덤 속으로 내려가고 싶다.” -앙드레 지드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트랜짓>을 보고 나서 덧붙이고픈 말은 많지 않다. 이 유연하고 매혹적인 영화 앞에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오인과 매혹, 불안과 수치심, 우정과 연대, 고독과 외면, 갑작스러운 죽음과 지속되는 삶, 떠나는 것과 기다리는 것, 무엇보다도...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영화 <트랜짓> (2018)은 제6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으며, 망명 문학의 한 정점을 이뤘던 안나 제거스 작가의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원작소설 『통과비자』 (Transit)는 안나 제거스가 1940년에 독일이 프랑스를 침공하자, 파리에서 마르세유로, 마르세유에서 멕시코로 이동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완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