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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로 한달 월급 700만원 수익 핵심 바이블 - 전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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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에서 지갑을 잃어버리고 포기했는데 일주일 뒤 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음 현금 8만 엔이 그대로였고 주운 사람이 사례금을 거절했다고 함
시부야에서 지갑 떨어뜨림 현금 8만 엔 카드 여권 사본 세 시간 뒤에 알았음 "끝났다" 하고 카드 정지
그래도 혹시나 해서 파출소에 분실 신고함 경찰이 "연락처 적어두세요" 함 기대 안 했음
일주일 뒤 한국에서 모르는 번호 전화 도쿄 경찰서 "지갑이 접수됐습니다 현금 8만 엔 확인됩니다"
일본 유실물법에 주운 사람이 5~20% 사례금을 받을 권리가 있대 경찰이 "주운 분이 사례금 받을지 물어봤는데" 하고 잠깐 멈췄다가
"거절하셨습니다 연락처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경찰이 아까 잠깐 멈춘 이유가 그거였음
8만 엔이면 사례금이 최대 1만 6천 엔임 그걸 거절하고 이름도 안 남기고 간 거
경찰이 "일본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함 도쿄 경찰에 들어오는 분실 현금이 1년에 40억 엔 넘는대 그중 70% 넘게 주인한테 돌아간대
지갑은 국제우편으로 받았음 안에 경찰이 적은 메모 "주운 장소: 시부야 스크램블 교차로 앞 / 주운 사람: 익명 희망"
스크램블 교차로 하루에 50만 명 지나가는 데 거기서 누가 주워서 파출소까지 걸어간 거임 이름도 안 남기고
그 사람 못 찾음 찾을 방법도 없음
근데 그날 이후로 한국에서 지갑 주우면 파출소 감 두 번 주웠음 두 번 다 갖다 줌 경찰이 "연락처 남기실래요" 하면 "아니요" 함
그 사람이 그랬으니까 어디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갚는 중임
일본 미야지마에서 아침에 본 도리이가 바다 위에 떠 있었는데 오후에 다시 갔더니 바다가 없었음 사람들이 도리이 밑까지 걸어가서 기둥을 만지고 있었음 아침에 배 타고 지나간 자리를 걸어서 감
히로시마에서 배 타고 미야지마 아침 10시 도착 빨간 도리이가 바다 한가운데 서 있음 사진 수십 장 "바다 위에 어떻게 세웠지" 하고 감탄
섬 돌고 오후 4시 다시 바닷가 바다가 없음 갯벌 도리이가 모래 위에 서 있음 사람들이 그 밑까지 걸어감 "들어가도 돼요?" 옆 사람 "간조 때는 돼요"
걸어갔음 신발 벗고 갯벌 도리이 기둥 앞 생각보다 큼 기둥이 나무 통째로 손으로 만짐 사람들이 기둥 틈에 동전을 끼워놨음 수백 개
"이거 땅에 박은 거예요?" 옆에서 설명하던 자원봉사 할아버지가 "안 박았어요" "네?" "그냥 올려놓은 거예요 무게로 서 있어요 60톤" 기둥을 땅에 안 박고 자기 무게로만 서 있는 도리이
"바람 불면 넘어지지 않아요?" "지금 거는 1875년부터 150년째 서 있어요 안 넘어져요 바다에 서 있는 게 아니고 바다가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도리이는 가만히 있고" 할아버지가 바다 쪽을 가리킴 "6시간 뒤에 다시 와요 바다가 와요"
아침에 배 타고 지나간 자리를 걷고 있다는 게 이상했음 4시간 전엔 물이었음 할아버지가 "섬 사람들은 하루 두 번 바다가 오고 가는 거 보면서 살아요 시계가 바다예요"
동전을 기둥 틈에 끼우려는데 할아버지가 "그거 하지 마요 나무 상해요" 함 "다들 하는데요" "다들 하면 다 상하죠" 끼우던 동전을 다시 주머니에 넣음
할아버지가 기둥 밑동을 가리켰음 거기 뭐가 붙어 있었는데 그걸 설명하는 할아버지 목소리가 도리이 얘기할 때랑 달랐음
따개비였음 기둥 밑에 바다 생물이 다닥다닥 "이게 도리이가 바다 거라는 증거예요 사람이 세웠는데 바다가 키우는 거예요 하루에 두 번 물에 잠기니까" 할아버지가 그걸 제일 좋아하셨음 빨간 칠보다
이쓰쿠시마 신사 대도리이 바다 위에 서 있는 걸로 유명한데 기둥이 땅에 박힌 게 아니고 60톤 자기 무게로 갯벌 위에 올려져 있음 하루 두 번 간조 때는 바다가 빠져서 도리이 밑까지 걸어갈 수 있고 만조 때는 바다에 떠 있는 것처럼 보임 섬 관광안내소에 그날 간조 만조 시간이 적혀 있고 사람들이 그 시간 맞춰서 옴 기둥 틈에 동전 끼우는 관광객이 많아서 안내 자원봉사자들이 말림 나무가 상한다고
할아버지가 "아침에 배에서 본 사람 오후에 걸어와서 '어 이게 같은 거야?' 하는 거 보는 게 제 일이에요" 하루에 그 얼굴을 수십 번 보신대 "그 얼굴이 바다가 하는 일이에요"
6시간 뒤 다시 감 밤 10시 바다가 와 있었음 도리이 밑에 물 아까 걸었던 자리 할아버지는 없었음 집에 가셨겠지 근데 안내소 칠판에 할아버지 글씨로 "내일 간조 11:40" 이라고 적혀 있었음 내일 걸어갈 사람들을 위해서
다음 날 11시 40분에 또 감 바다 없음 또 걸어감 동전 안 끼움 할아버지가 계셨음 "어제 그분" 하고 알아보심 "오늘은 동전 안 끼우네요" "나무 상한다면서요" 할아버지가 웃으심 그 말 한 명이라도 들으면 하루가 된대
배 타고 나오면서 도리이 봤음 물속에 서 있는 거 어제 아침이랑 같은 모습 근데 이제 그 밑에 따개비가 있다는 걸 앎 기둥이 안 박혀 있다는 것도 보이는 건 같은데 아는 게 달라짐 그게 섬에서 하루 더 있은 값
미국 뉴욕 록펠러센터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다들 사진 찍고 웃는데 할머니 한 분만 트리를 보면서 울고 있었음 옆에 가서 "괜찮으세요" 했더니 할머니가 "저거 우리 집 나무예요" 함
12월 뉴욕 그 트리 보려고 감 사람 수천 명 셀카 인파
그 한가운데 70대 할머니가 혼자 서서 트리를 올려다보면서 울고 있었음 소리 없이
사람들은 다 지나감 바빠서 나는 느려서 봤음
"아 유 오케이" 했더니 할머니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눈물 닦고 "That's my tree" 함
"네?" "저 나무 우리 집 앞마당에 있던 거예요 60년"
록펠러 트리는 매년 개인 집 마당에 있는 나무를 찾아다니다가 골라서 기부받는 거였음 몰랐음 그 할머니 집 나무였음
"남편이 결혼한 해에 심었어요 그 사람은 10년 전에 떠났고 나무는 지난봄에 센터 사람이 와서 보고 '어떻게 하시겠어요' 하길래" 할머니가 거기서 멈추고 트리를 봤음
한참 있다가 할머니가 "근데 내가 진짜 우는 이유는 그게 아니에요" 하고
"저 나무가 크리스마스 끝나면 잘려서 집이 돼요 집 없는 가족한테 가는 집" 그게 진짜 이유였음
록펠러 트리는 1월에 철거되면 목재로 잘라서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집 짓는 데 기부됨 2007년부터 매년 그래 왔음 할머니가 거기 서서 그걸 생각하고 있었던 거
"남편이 집 짓는 사람이었어요 목수 그 사람이 심은 나무가 그 사람 직업이 돼서 누구 집이 되는 거예요 이걸 어떻게 안 울어"
할머니랑 30분 서 있었음 할머니가 "나무 꼭대기 저 별 보여요? 저 자리에 원래 새집이 있었어요 남편이 만든" 하셨음
센터 직원이 할머니를 알아보고 와서 인사함 "올해 기부자분" 하면서 나한테도 핫초코 줌 기부자 가족은 점등식에 초대받는대 할머니는 점등식 날 못 왔대 "그날은 못 보겠더라고"
헤어질 때 할머니가 "내년 봄에 저 나무로 집 짓는 데 가볼 거예요 어디든" 하셨음 "저도 가도 돼요?" 했더니 번호를 주셨음
올해 4월에 연락이 왔음 메릴랜드 어떤 집 할머니가 사진 보내주셨음 그 나무로 만든 기둥 할머니 손이 기둥에 올라가 있었음
"이제 우리 집 나무가 남의 집이에요 그래서 괜찮아요" 라고 적혀 있었음 뉴욕에서 제일 큰 트리 밑에 제일 작게 서 있던 사람이 제일 큰 걸 알려줌
새벽 택시에서 라디오 사연이 나오는데 내 얘기였음 보낸 사람 "딸이 집 나간 지 3년 된 엄마"
야근 끝나고 새벽 1시 택시 탔는데 기사님이 라디오 틀어놓고 계셨음 사연 읽어주는 프로
"3년 전에 딸이랑 크게 싸우고 딸이 나갔습니다 제가 '그렇게 살 거면 나가' 라고 했습니다" 까지는 흔한 얘기다 했음
근데 "딸이 다니는 회사가 ○○동이라고 들었습니다 야근이 많다고요" 우리 회사 동네임
"딸 이름은 ○○입니다 혹시 이 방송을 듣는다면" 내 이름
기사님이 백미러로 나를 봤음 내가 울고 있었으니까
3년 동안 엄마랑 연락 안 함 "그렇게 살 거면 나가" 그 말 때문에
사연이 끝났는데 기사님이 갑자기 차를 길가에 세우더니
"손님 얘기죠? 그럼 집으로 갈까요 원래 집"
미터기 끄심
"아니에요 저 그냥" 했는데 기사님이 "새벽 1시에 라디오로 딸 찾는 엄마는 지금 안 자고 있어요" 하심
엄마 집까지 40분 미터기 안 켜고 가심 가는 동안 아무 말 안 하심 라디오만 틀어놓음
도착했는데 엄마 집 거실에 불이 켜져 있었음 새벽 2시에
초인종 못 누르고 문 앞에 10분 서 있었음 기사님 차가 뒤에서 안 가고 기다리고 있었음 "들어가는 거 보고 갈게요" 라고 창문 내리고 말씀하심
문이 먼저 열렸음 엄마가 "누구세요" 하다가 나 보고 그냥 주저앉으심
엄마 거실에 라디오가 켜져 있었음 같은 방송 3년 동안 매주 사연 보냈대 이번이 서른 번째였대
기사님 차가 그제야 갔음 번호도 이름도 모름 택시 회사도 못 봄
다음 주에 내가 그 라디오에 사연 보냈음 "새벽 1시에 미터기 끄신 기사님께" 읽어줬는지는 모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주차 완벽하게 해놓고 돌아왔더니 딱지가 붙어 있었음 위반 사유가 "바퀴 방향" 이었음 바퀴 방향으로 벌금을 매기는 도시
샌프란시스코 언덕 유명한 거 알았음 근데 그게 주차랑 무슨 상관인지는 몰랐음
경사진 길에 주차함 선 안에 딱 맞게 주차 미터에 돈도 넣음 완벽
두 시간 뒤 돌아왔더니 와이퍼에 딱지 "Wheels not curbed" 뭔 소린지 모름
옆에 주차된 차들을 봄 다 바퀴가 돌아가 있었음 앞바퀴가 연석 쪽으로 꺾여 있음 전부 내 차만 바퀴가 똑바로
"다들 왜 바퀴를 틀어놨어" 했는데 그때 어떤 아줌마가 내 옆에 주차하면서 바퀴를 연석 쪽으로 팍 틀고 내리더니 내 딱지 보고 "아 당했구나" 함
"이게 뭐예요" 했더니 아줌마가 내 차 앞바퀴를 발로 툭 치면서 설명을 시작함
"브레이크 풀리면 니 차가 저 밑에 있는 차를 다 밀고 내려가. 바퀴를 연석 쪽으로 틀어놓으면 연석에 걸려서 멈춰. 그래서 법이야" 이게 설명이었음
샌프란시스코는 경사 3% 넘는 길에 주차할 때 바퀴를 연석 쪽으로 꺾어놓는 게 법임 안 하면 딱지 "Curb your wheels" 표지판이 언덕마다 있는데 못 봤음
내려가는 방향이면 연석 쪽으로 올라가는 방향이면 연석 반대쪽으로 아줌마가 손으로 세 번 설명해줌 "너 어디서 왔어" "한국" "한국은 언덕 없어?" "있는데 바퀴는 안 틀어요" 아줌마가 "그럼 차가 안 굴러가?" 진심으로 물었음
그다음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안 평지에서도 바퀴를 틀었음 습관이 됨
딱지는 냈음 렌터카 회사 통해서 수수료까지 붙어서
한국 돌아와서 동네 언덕에 주차하면서 바퀴를 틀었음 옆에 있던 아저씨가 "바퀴 왜 저래요" 함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하다가 말았음
근데 생각해보니까 아줌마 말이 맞음 브레이크 풀리면 바퀴 꺾인 차는 연석에 걸리고 안 꺾인 차는 내려감 당연한 건데 아무도 안 알려줬다는 게 신기한 거
샌프란시스코 가면 언덕에 주차된 차 바퀴 한번 봐 전부 꺾여 있음 그 도시는 바퀴 모양으로 관광객을 골라냄
고속열차 옆자리 할아버지가 창밖 한 지점을 폰으로 계속 찍는데 거기 논밖에 없었음
출발하고 40분쯤 됐을 때 할아버지가 갑자기 폰 들고 창문에 붙으심 그리고 셔터를 열 번쯤 누름
찍은 거 확인하더니 한숨 쉬고 폰 내려놓으심 화면이 보였는데 그냥 초록색 논 블러
"뭐 찍으세요?" 했더니 "집사람" 하심
설명해주심 아내분이 선로 옆 요양원에 계신데 매주 화요일 10시 42분 열차가 지나갈 때 옥상에서 손 흔든다고
할아버지는 거동이 안 좋아서 요양원까지 못 가고 대신 매주 이 열차를 탄대 왕복 4시간 창밖 2초 보려고
근데 열차가 너무 빨라서 1년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못 찍으셨대
"다음 주에 제가 찍어드릴게요" 했음 내 폰 연사가 초당 30장임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열차 같은 자리 할아버지가 "진짜 왔네" 하심
10시 42분 요양원 지나는 2초 동안 연사 눌렀음 60장
확인하는데 할아버지가 내 폰을 들여다보더니
"...저 사람 맞아"
60장 중에 3장에 찍혀 있었음 옥상 난간에 작은 할머니가 양팔을 머리 위로 흔들고 있는 거 흐릿하지만 확실히
할아버지가 그 사진을 10분 동안 보셨음 "1년 만에 얼굴 봤네" 하심 매주 지나가면서도 얼굴은 못 보셨던 거임 점으로만
사진 할아버지 폰으로 보내드림 전송 방법 몰라서 내가 번호 받아서 보냄
그날 할아버지가 역에서 내리면서 "다음 주도 타요?" 하시길래 "네" 했음 원래 안 타는데
지금 8주째 매주 화요일 10시 42분 열차 탐 같은 자리 할아버지랑 나
요양원 쪽에서도 알았는지 지난주부터 할머니 옆에 직원분들도 같이 손 흔듦 다섯 명
할아버지가 지난주에 인화한 사진을 들고 오셨음 첫 번째 그 3장 중 하나 "집사람한테 보낼 거야" 하심
그걸 어떻게 보내냐니까 "너 번호 아니까 요양원도 알겠지" 하심 내가 요양원에 전화해서 주소 받음
지금 할머니 방에 그 사진 있대 "열차 안에서 찍은 나" 라고
12시간 비행에서 아기가 울기 시작했는데 승객들이 돌아가면서 아기를 안았음 통로 하나를 다
이륙하고 한 시간 뒤부터 울었음 엄마 혼자 아기 하나 아빠 없이 엄마가 "죄송합니다" 를 통로에 대고 열 번 했음
처음엔 다들 이어폰을 꼈음 나도 꼈음 두 시간째 엄마가 통로에 서서 아기를 흔들면서 울고 있었음 엄마가
앞자리 할머니가 일어났음 "줘봐요" 하고 아기를 받았음 아기가 5분 만에 멈췄음 할머니가 "손주가 넷이에요" 했음
20분 뒤에 아기가 또 울었음 할머니가 옆자리 아저씨한테 "이번엔 당신" 했음 아저씨가 받았음 아저씨 품에서 또 조용
그렇게 통로가 돌았음 한 사람당 20분 아기가 32번째 사람한테 갔을 때 엄마는 자고 있었음 처음으로
승무원이 담요를 엄마한테 덮어줬음 아기는 통로 중간쯤 어떤 대학생 품에 있었음 대학생이 "저 아기 처음 안아봐요" 했음
착륙 1시간 전 아기가 엄마한테 돌아왔음 엄마가 깨서 아기를 받는데
아기 옷에 포스트잇이 열 장 넘게 붙어 있었음 통로 사람들이 쓴 거 "12B 할머니, 3번 안음" "14C 아저씨, 잠들게 함" "20A, 트림시킴" "27F 대학생, 처음 안아본 아기"
엄마가 그걸 하나씩 읽으면서 통로를 돌아봤음 32명이 다 자는 척했음 아무도 눈을 안 마주침
엄마가 통로에 서서 "감사합니다" 했음 작게 32명이 자는 척하면서 들었음 할머니가 눈 감은 채로 "잘 잤어요?" 했음 엄마가 "네" 했음
착륙하고 내릴 때 엄마가 출구에서 32명한테 한 명씩 고개 숙였음 다들 "괜찮아요" "잘 가요" 하고 지나갔음 아기가 손을 흔들었음 누가 가르쳤는지
공항에서 엄마가 아기 안고 혼자 걸어가는데 뒤에서 할머니가 "잠깐" 하고 뛰어와서 아기 볼을 한 번 더 만지고 갔음 "마지막 한 번"
나는 19D였음 포스트잇에 "19D, 울음 못 그치게 함 미안" 이라고 써서 붙였음 내 차례 때 아기가 더 울었음
그 비행기 번호 기억함 비행기 탈 때마다 아기 우는 소리 들리면 이어폰 안 낌 차례 올지 모르니까
엄마가 나중에 항공사에 편지를 썼대 "32명 좌석 번호를 다 적어서" 항공사가 그 편지를 사보에 실었대 포스트잇 사진이랑
일본 벳푸 온천 마을에서 길가 김 나는 구멍에 달걀을 넣어 삶아 먹고 있는데 할머니가 소리 지르면서 뛰어왔음
벳푸는 온 동네에서 김이 올라옴 길바닥 배수구에서도 김이 남 "온천 달걀" 이 유명하다고 들었음
골목에서 김 나는 돌 구멍을 발견했음 옆에 바구니에 달걀이 들어 있었음 "셀프 체험인가 보다" 했음
달걀 세 개를 구멍에 넣고 10분 기다렸음 꺼내서 까먹었음 진짜 맛있었음 두 개 더 넣었음
그때 골목 끝에서 할머니가 "아아아!" 하면서 뛰어왔음 70대인데 빨랐음
할머니가 구멍을 보고 바구니를 보고 나를 봤음 바구니에 달걀이 네 개밖에 안 남아 있었음 원래 열 개였음
나는 그제야 "셀프 체험이 아니구나" 했음 번역기 켜서 "죄송합니다 돈 드릴게요" 했음
할머니가 내 폰 화면을 보더니 한숨을 쉬고
"그거 우리 집 저녁이야" 라고 번역기에 대고 말했음 할머니 집 뒤뜰 온천 구멍이었음 저녁에 쓸 달걀을 담가놓은 거
골목이 아니라 할머니네 마당이었음 담이 낮아서 길인 줄 알았음
달걀값 드리겠다고 했더니 할머니가 안 받고 대신 나를 부엌으로 데려갔음 그리고 달걀 열 개를 더 꺼내서 구멍에 넣으셨음 "같이 먹어"
할머니 집 마루에서 온천 달걀 먹었음 할머니가 "몇 분 삶았어?" 하길래 "10분이요" 했더니 "그건 너무 익어 7분" 하셨음 7분짜리를 먹었는데 노른자가 반숙이었음 완전 달랐음
할머니가 "관광객이 우리 마당에 들어온 건 처음" 이라고 하셨음 "근데 달걀 까는 손은 좋네" 하셨음
가기 전에 할머니가 달걀 다섯 개를 봉지에 담아주셨음 "호텔 가서 먹어" 호텔엔 온천 구멍이 없는데
벳푸 떠나는 날 할머니 집 앞에 가서 달걀 한 판을 두고 왔음 "먹은 거 돌려드립니다" 쪽지랑
할머니 번역기 메시지가 지금도 폰에 있음 "그거 우리 집 저녁이야" 볼 때마다 웃음
미국 알래스카 오로라 투어에서 옆에 서 있던 아저씨가 "여기 30년 살았는데 한 번도 못 봤어요" 했음 그날 밤 떴음
영하 25도 들판에서 새벽 2시까지 기다리는 투어였음 관광객 열 명이 하늘만 보고 서 있었음
옆에 두꺼운 옷 입은 아저씨가 있었음 관광객 같지 않았음 "어디서 오셨어요?" 했더니 "여기요 저 집" 하고 뒤쪽 불빛을 가리켰음 투어 숙소 주인이었음
"30년 동안 여기 살면서 한 번도 못 봤어요 밤에 항상 일하니까 손님 방 치우고 밥 하고 새벽엔 자고"
오늘은 왜 나왔냐니까 "오늘 손님이 열 명뿐이라 일이 일찍 끝나서" 했음 30년 만에 처음 나온 밤
새벽 1시 40분 아무것도 없었음 다들 포기하고 들어가려고 할 때 가이드가 "잠깐" 했음
북쪽 하늘이 희미하게 초록색으로 변했음 그리고 10초 뒤에 커튼처럼 하늘 전체에 퍼졌음
사람들이 소리를 질렀음 근데 옆에 아저씨는 소리를 안 냈음 돌아봤더니
아저씨가 장갑을 벗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음 30년 만에 보는 걸 손으로 가리고 봄 손가락 사이로
"괜찮으세요?" 했더니 "집사람이 좋아했어요 오로라 결혼 선물로 여기 왔는데 그날 안 떴어요 그다음부터 30년 동안 못 봤어요 집사람은 5년 전에..." 하고 말을 못 이었음
그 숙소가 신혼여행 때 온 곳이었음 너무 좋아서 둘이 그 숙소를 샀대 그리고 30년 동안 밤마다 손님 방을 치웠대 둘 다
오로라가 40분 동안 떠 있었음 아저씨는 40분 동안 그 자리에서 안 움직였음 관광객 열 명이 아저씨 옆으로 모였음 아무도 말 안 했음
들어가면서 아저씨가 "내일 밤에도 나와볼게요" 했음 가이드가 "내일은 흐려요" 했음 아저씨가 "그래도요" 했음
그 숙소 벽에 사진이 하나 걸려 있었음 30년 전 젊은 부부가 숙소 앞에서 찍은 거 밤하늘에 오로라 없음
다음 날 아침에 아저씨가 그 사진 옆에 새 사진을 걸었음 어젯밤 관광객이 찍어준 거 오로라 밑에 아저씨 혼자 서 있는 거
"이제 세트예요" 하셨음 왼쪽 둘이서 오로라 없이 오른쪽 혼자서 오로라랑
동네 여름 축제에서 나와 똑같은 유카타를 입은 사람을 봤다. 같은 무늬, 같은 색, 같은 띠. 할머니가 50년 전에 만든 것인데.
그 유카타는 세상에 한 벌이라고 들었다. 할머니가 직접 천을 짜서 만들었다. 무늬도 할머니가 그렸다. 파란 바탕에 작은 금붕어.
축제에서 불꽃놀이를 기다리는데 건너편에 같은 금붕어 무늬가 보였다. 60대 아주머니였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가가지 못했다. 불꽃이 터지고 끝나고 사람들이 흩어졌다. 아주머니도 사라졌다.
집에 와서 할머니에게 말했다. "할머니, 똑같은 유카타 입은 사람 봤어."
할머니가 바느질을 멈췄다. 그리고 "금붕어가 몇 마리였어?"라고 물었다.
"...세 마리?"
할머니가 서랍에서 낡은 사진을 꺼냈다. 두 소녀가 같은 유카타를 입고 있었다. 한 명은 할머니였다. 금붕어가 세 마리.
할머니 유카타는 네 마리였다.
"그거 내 동생 거야. 55년 전에 헤어졌어."
다음 해 축제에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 같은 자리에 섰다. 불꽃이 시작됐다.
건너편에서 금붕어 세 마리가 걸어왔다. 아주머니가 할머니 앞에 서더니
아주머니가 먼저 말했다. "어머니 유카타예요. 어머니가 '언니를 만나면 이걸 입고 있어라'라고 하셨어요."
할머니의 동생은 10년 전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 아주머니는 동생의 딸이었다. 할머니의 조카.
55년 전에 자매가 싸우고 헤어졌다. 이유는 할머니가 말하지 않는다. 동생은 다른 지방으로 갔고 연락이 끊겼다.
동생은 죽기 전에 딸에게 유카타를 주면서 "매년 여름 축제에 입고 가라. 언니가 그 동네에 산다. 금붕어 네 마리를 찾아라"라고 했다고 한다.
조카는 10년 동안 매년 그 축제에 왔다. 10년 동안 금붕어 네 마리를 찾았다. 작년에 나를 봤지만 "젊은 남자라서 아닌 줄 알았다"고 했다. 내가 할머니 것을 빌려 입은 날이었다.
할머니가 조카의 유카타 소매를 잡았다. "바느질이 삐뚤어. 걔는 늘 그랬어"라고 했다. 그리고 울었다.
불꽃놀이는 아무도 보지 않았다. 세 명이 다리 위에 서서 유카타만 봤다.
조카가 할머니 집에서 자고 갔다. 할머니가 밤새 조카 유카타의 바느질을 고쳤다. "걔가 못 한 거 내가 해야지."
올해 축제에는 금붕어가 일곱 마리였다. 할머니가 조카 것에 세 마리를 더 수놓았다. "이제 같은 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