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 시인이 허수경 시인에게 쓴 편지에 "사람은 좋아하는 이에게 좋아하는 것을 건네는 법이니까요."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그게,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준 것이 아니라,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준 것인데, 그것을 받고 '제가 좋아하는 당신도 저를 좋아해서 기쁩니다.'라고 하는 문장이니까.
밝은 사람이 가진 화사한 햇살과 같은 에너지는 타고난 것이 아닌 부지런히 그늘을 빛으로 채워나간 노력의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주변에 있는 늘 밝아보이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해진다. 그들이 내 삶의 봄이 되어준 만큼 나도 그들의 겨울이 너무 춥지 않게끔 품을 내어줘야지- 하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