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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LIM 시인선 003번으로 첫 시집 『아몰퍼스』 가 출간되었습니다.
지은이 김해솔
해설 『픽스 아몰퍼스 TRPG』 멜트미러
초판 1쇄 발행 2025년 9월 24일
기획실 정진우 정재우
주간 김종숙
책임편집 정소영
편집 김은혜 김혜원
디자인 강희철
마케팅 홍보 고다희
열두 살 때 엄마가 재혼했음 새아빠는 첫날 나한테 "아빠라고 안 불러도 돼 아저씨라고 해" 했고 나는 진짜 17년 동안 아저씨라고 불렀음
아저씨는 한 번도 서운한 티를 안 냈음 학부모 상담도 가고 수능 날 도시락도 싸고 대학 자취방 이사도 혼자 다 해줬는데 남들한테는 늘 "애 엄마 남편이에요" 라고 소개했음
결혼 날짜를 잡고 아저씨한테 같이 입장해 달라고 했음 아저씨가 "친아버지한테 먼저 여쭤봐야 되는 거 아니야" 해서 "아저씨랑 들어갈 거야" 했음 그날 밤 아저씨가 베란다에서 담배를 오래 피웠다고 엄마가 그랬음
결혼식 날 대기실에서 입장 문 앞까지 걸어가는 동안 아저씨는 계속 넥타이만 만졌음 "아저씨 떨려?" "아니" 손이 떨리고 있었음
문 열리기 직전에 아저씨가 나한테 작게 말했음 "오늘도 아저씨라고 불러도 돼" 사회자가 "신부 입장" 을 외치기 직전에 내가 대답했음
김해솔 retweeted
오랜만에 블로그 올렸어요
m.blog.naver.com/pagae288/22…
요즘 내가 제일 많이 하는 생각 음쓰 스티커 사야지 쓰봉 사야지 락스 사야지 키친 타올 사야디 쓰레기버려야지 배수구 거름망 청소 하수구 청소 베란다 청소 환기시켜야지 창문 닫아야지 창틀 닦아야디
일을 존나 많이 해도 개빡치고 우울이 찾아오는데, 그렇다고 자존감이 깎이는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음. 근데 집안일은 그 양이 늘어날수록 자존감이 너무 낮아짐. 나는 누구. 여기는 어디. 채식주의자 주인공이 칼질을 하다가 손가락을 썰어버린 뒤 더는 고기 요리 안 하는 이유가 이해가 되
집안일을 너무 많이 해서 자존감이 낮아지고 우울증이 도지고 있다. 왜 주부들이 우울증에 걸리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달까. 집안일의 개빡치는 부분은, 내가 뭔가를 아주 깨끗하고 반짝반짝하게 해놓아도, 가족들 중 누군가가 그것을 금방 아무렇지 않게 더럽힐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해솔 retweeted
황인찬 시인, 이지후 작가와 함께 책 얘기하는 배드베드북스 팟캐 올라왔습니다. 일단 클릭하면 2분은 나갈 수 없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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